호명산, 호명호수, 호명계곡

가평군 청평면 호명리에 우뚝 솟아 오른 632m의 호명산은 옛날 삼림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을때 호랑이들이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하였다는데서 명명
되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의 남쪽 아래로는 청평호반을 끼고 있고 서쪽 아래로는 조종천이 굽이쳐 흐르고 있어 정상에 올라서면 마치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듯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산행을 위해서는 여러 개의 변형코스를 잡을 수 있으나 기존 코스 외에는 잡목이 우거져 헤치고 나가기가 곤란하므로 길을 따라 올라야 수월하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건설된 호명호수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심야에 남아도는 전기를 이용해 북한강 하류 물을 산꼭대기까지 끌어올린 다음 전기수요가 피크일 때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얻는 양수발전소의 인공저수지이다.
호명호수는 호명산 정상에 4만5천 평의 면적에 둘레 1.7km로 조성되어 있으며 길이 7백 30m 수로를 통해 지하발전기와 연결시켰다.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절경이다.
호명호수와 더불어 산 아래로 길게 펼쳐진 계곡은 훌륭한 휴식처로서 등산과 함께 그 묘미를 즐길 수 있으며, 호명호수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청평 호반 역시 일품이다.
이른 아침 호명호수에 오르면 일출을 볼 수 있다. 산에서 보는 일출은 바다에서 보는 느낌과 아주 다른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