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깍지1. 2-이 연숙 |
| 글쓴이 : 이연숙 (118.♡.188.122)
날짜 : 14-01-03 20:01
조회 :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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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1-
이 연숙
깍지낀 손 사이로
계곡물이 흐른다.
다정한 연인들이
하룻밤을 보내고
못내 아쉬워
포옹을 하며
손을 맞잡고
깍지를 낀다.
얼어 있는 계곡물이
흘러가는 강물에게
손을 내민다.
자세히 보면
얼음 속에서도 물이 흐르고
눈 속에서도 파아란 싹이 살아 있다.
나도 누군가의 언 가슴에
손을 내밀어
깍지를 끼고 싶다.
깍지2-
깍지낀 손 사이로
계곡물이 흐른다.
저리 좋아서
깍지를 껴 보고
등을 토닥여주고
포옹을 하며
엉덩리를 비벼도보고
손과 손이 맞닿은 협곡으로
강물같은 사랑이 흐른다
얼음이 얼어있는
돌틈 밑으로
소리를 내어 흘러가는
물줄기를 보며
여인들의 다정한 몸속으로
강물이 흐른다
얼어 있는 틈으로
물줄기가 흐르고
돌틈 사이로
파아란 싹이 움터있다
자세히 바라보면
따스한 것들이
차가운 것들에게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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